최근 증여세에 관심있는 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달라진 증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현금을 증여하거나 부동산을 명의 이전하는 대신, 세제 혜택을 활용한 장기 투자 상품, 특히 연금저축 계좌를 통한 증여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경
금융감독원이 2025년 7월 31일 발표한 '2024년 연금저축 운용현황'에 따르면, 연금저축 적립금은 178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8,000억 원(6.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연금저축펀드는 무려 37.8% 증가한 40조 4,000억 원으로, 투자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20세 미만 가입자의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1년 새 66% 증가해 8만 8,000명이 새로 연금저축에 가입한 것으로 통계되었습니다. 이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미성년자 명의로 연금저축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증여 및 투자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금융감독원 사이트에서도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증여 방식은 고액의 증여세를 내야합니다. 그러나 연금저축은 매년 일정 금액 이하로 납입하면 증여세 면제 한도 내에서 절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 명의로 연간 200만 원씩 연금저축펀드에 불입하면, 장기적으로 복리의 힘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https://www.fss.or.kr/fss/bbs/B0000188/view.do?nttId=196176&menuNo=200218
연금저축펀드 활용하기
연금저축 상품 중에서는 ‘연금저축펀드’가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펀드는 평균 7.6%로, 보험(2.6%)이나 신탁(5.6%)에 비해 상당히 높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물론 이는 주식시장과 연동된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이지만, 그만큼 운용 자율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금감원은 이러한 연금저축을 “단순한 노후 대비 수단이 아닌, 세제 혜택을 활용한 장기 투자 계좌”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50대 부모라면 투자 여력과 기간이 충분하므로 지금이 적기이며, 자녀 명의의 연금저축 계좌에 일정 금액씩 꾸준히 불입하면 자연스럽게 합법적인 증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연금 수령 구조를 고려할 필요성은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연금 수령을 시작한 계좌는 약 190만 개였고, 이 중 장기 수령 방식(종신형, 10년 초과 확정형)을 선택한 비율은 49.5%정도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수령액은 연 295만 원으로 아직까지는 적은 수준이지만, 장기 복리의 효과를 누린다면 자녀가 성인이 될 무렵에는 충분히 의미 있는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똑똑한 부모들은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해 자녀에게 합법적으로 재산을 증여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물려주기보다 장기적 자산 형성과 투자 교육, 세제 혜택, 복리 효과까지 고려한 스마트한 전략입니다. 이제는 "누가 증여세 내고 재산 물려줘요"라는 말이 단순한 말장난이 아닌, 현명한 자산 증여 방법을 찾으려는 부모들의 실천적 질문이 되고 있습니다.
연금저축펀드 vs 연금저축보험
자녀 명의의 연금저축 계좌를 개설할 때, 또는 부모 본인의 노후 준비를 위해 연금저축에 가입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은 바로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 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보험를 소개하겠습니다.
두 상품 모두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고, 연금 수령 시까지 과세가 이연되는 점에서는 같지만, 운용 방식과 수익 구조, 자율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1. 수익률 측면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집계하였을때, 연금저축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7.6%입니다. 같은 기간 연금저축보험은 2.6%로, 펀드 대비 5%포인트 이상 낮은 수익률이 집계되었습니다. 이처럼 수익률 면에서는 펀드가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있습니다. 이 차이는 운용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연금저축펀드는 주식, 채권, ETF 등 실적배당형 자산에 투자하여 시장 성과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며, 상품 간 선택 폭을 넓게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연금저축보험은 보험사가 정한 공시이율을 기준으로 자산을 운용하여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2. 유연성·자율성
연금저축펀드는 금융회사 앱이나 HTS를 통해 상품 교체, 리밸런싱이 비교적 자유롭고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반면, 보험 상품은 중도 해지 시 해지환급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상품 변경이나 운용 전략 수정이 제한됩니다. 또한 연금저축펀드는 일정 기간 납입 후 계좌 이관이 가능해, 여러 금융기관 간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조건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반면 보험은 구조상 이런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3. 안정성과 보장성
펀드 상품은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보험은 최소 보증이율을 적용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고정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예측 가능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투자에 익숙하지 않거나 고령자, 보수적인 성향의 가입자라면 보험 상품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증여세 물려주기,이렇게
자녀 명의라면 '펀드', 보수적 성향이라면 '보험' 자녀에게 자산을 이전하고 장기적인 복리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라면, 연금저축펀드가 더 유리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익률이 높고, 운용 자율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자산에 나눠서 분산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간이 장기적으로 남아 있는 미성년자 명의의 투자에서는 위험을 감수할 여유가 충분하므로, 펀드형 상품의 장점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반면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는 고령층이나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연금저축보험이 심리적으로 더 편안한 선택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품의 수익률, 위험, 수수료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본인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맞춰 선택하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현금을 단순히 증여하는 것이 아니라, 세제 혜택과 복리 수익이 결합된 계좌를 통해 장기적으로 자산을 물려주는 전략은 앞으로 더 많은 부모들 사이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